건설연, 건축물 화재안전 진단·평가 기술 개발
건설연, 건축물 화재안전 진단·평가 기술 개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2.04.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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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확산·피난위험·구조위험 통합 화재 위험도 사전평가
▲화재 확산 예측 실규모 화재실험 모습
▲화재 확산 예측 실규모 화재실험 모습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축물의 화재 사고 위험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건축물 종합 화재안전 진단 및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수행되었던 피난위험 평가, 화재확산에 대한 위험평가, 구조물의 성능저하에 따른 위험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화재안전 등급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건축물의 화재안전 평가 방식은 화재 확산 및 피난안전에 대해 개별적으로만 평가가 가능했다. 또한 해당 분야에서 기술사 또는 박사급 이상 수준의 전문가만이 긴 시간을 들여 분석해야만했다. 국내에서는 초고층, 대공간 건축물 등과 같이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화재안전 평가가 수행됐다. 시간과 비용적인 한계로 인해 30층 미만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화재안전과 관련된 진단 평가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다.

화재안전연구소 연구팀은 기존 건축물의 특성(용도, 규모, 위치, 평면계획 등)을 고려해 화재 확산, 피난안전, 구조 안전성을 사전에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별적인 단위 항목으로만 수행됐던 진단기술에서 벗어나, 퍼지이론을 적용해 종합 진단결과를 빠르고 쉽게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퍼지이론이란 불분명한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과정을 수학적으로 평가하는 이론이다.

화재안전연구소는 서울에 위치한 A 아파트의 복도식과 계단식 구조의 두 개동을 대상으로 종합 화재안전 진단기술을 적용하여 실증 평가를 진행했다. 구조가 다른 두 개동에서 동일하게 거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복도식과 계단식 구조에 따른 구조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기 확산 등의 위험으로 인한 피난안전성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복도식 구조의 경우 현관문에서 배출된 연기 및 유독가스가 복도에서 바로 외부로 배출돼 내부 피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계단식 구조의 경우에는 현관문에서 배출된 연기가 전실 및 계단실에 체류하거나 상부로 확산되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이 반영돼 종합평가 결과는 복도식 구조 동은 총 5단계(A~E) 중에서 A 등급으로, 계단식 구조 동은 B 등급으로 평가됐다.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화재안전에 취약한 30층 미만의 건축물들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진단 결과에 따라 대안적 피난 설비 및 기구들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시에도 안전 대피를 유도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김병석 원장은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은 지자체 등 공공의 차원에서 화재 위험을 사전에 제거해 건축물의 화재안전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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