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 '喜悲'
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 '喜悲'
  • 이헌규 기자
  • 승인 2021.11.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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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상승’ VS 삼성·GS ‘어닝쇼크’

(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올 3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외형과 내실을 갖추며 상승곡선을 그렸고, DL이앤씨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 3분기(7~9월) 매출액 4조3520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영업이익은 무려 57.6%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사,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패키지-1 등이 가속화 되고 있는 등 신규 해외 프로젝트도 착공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현대건설은 영업이익도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대형건설사 중 나홀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1001억원, 영업이익은 112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9.7%, 2분기 136.8% 급증한 데 이어 3분기 들어선 증가폭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남은 4분기에 1만5000여 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데다, 베트남 THT법인, 이라크 현장 등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2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826억원으로 무려 64.5%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부진한 탓에 플랜트 매출액이 20% 이상 줄었지만, 주택사업 호조로 플랜트 매출액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DL이앤씨는 3분기 플랜트의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원가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국내외 플랜트 사업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줄었고, 영업이익은 1300억원 적자 전환했다.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수행 중 원가가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액 2조172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3%, 영업이익은 27.3% 축소됐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1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건설사의 신규수주(누계)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호조를 보인 반면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33.1% 증가한 8조7020억원을 수주했고, 현대건설은 6.0% 늘어난 23조6371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반면 GS건설은 7조428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고,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7조6316억원, 1조54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9%, 45.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올 3분기에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이후 건축·주택, 신사업, 해외사업 등에서 반등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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