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더딘 회복세'로 업계 울상
건설투자 '더딘 회복세'로 업계 울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8.0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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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5%… 5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
SOC 재정집행률 저조·자재값 수급 불안

(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올해 건설투자의 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건설투자(속보)는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1분기 4.4% 증가한 이후 2분기 0.4% 감소로 돌아섰고, 3분기 -1.5%, 4분기 -2.9%로, 3분기 연속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올 1분기 들어 1.8% 감소하고 2분기에도 1.5% 줄어들며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건설투자는 올 2분기 이후 완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이 늘어난 만큼 재정집행이 증가하고, 지난해 위축됐던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본격 살아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올 2분기까지 건설투자는 SOC 재정집행률 저조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토교통부의 관리대상사업 집행실적은 25조6991억원으로, 연간계획(51조986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같은 기간 9조8591억원을 집행하며 재정집행률이 연간계획(20조571억원)의 49.2%에 그쳤고, 한국수자원공사의 재정집행 실적은 5846억원으로, 연간계획(1조4915억원)의 39.2%에 머물렀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5월까지 재정집행 실적이 2조1757억원으로, 연간계획(5조9346억원)의 36.7%에 불과했다.

특히 올 들어 자재가격 급등으로 인한 자재 수급난도 건설투자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근 가격은 한때 t당 130만원을 웃돌며 수급 불안에 시달렸고, 일선 건설현장은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제때 구하지 못하며 현장 가동을 중단했다.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지금도 철근 가격은 t당 110만원 수준으로 수급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예기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기정사실화됐던 올해 건설투자의 1%대 증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1.3%,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1.4%, 1.2%로 전망했는데,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1%대 증가율을 확신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양호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건설투자의 중장기적인 추세 상승은 가능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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