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 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영예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 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영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3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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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韓 현대건설 ‘에테르노 청담’ 설계도 맡아
▲Rafael Moneo
▲라파엘 모네오

 

(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파엘 모에노는 건축가이자, 교육자, 비평가, 이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엔날레 이사회는 그를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건축가라고 평가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제17회 건축전평생공로 부문 황금사자상 수상자로 라파엘 모네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1 건축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하심 사르키스가 추천에 따라 베니스 비엔날레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

모네오는 1961년 스페인 마드리드 건축대학을 졸업하고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사엔스 데 오이사, 예른 웃손 등 유명 근대 건축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1996년에는 스페인 건축가 최초로 ‘건축가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작은 개인으로는 세계 2위의 예술 수집가로 유명한 남작 부자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스페인의 ’티센 보르네미서 미술관’, 옛 로마의 수도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는 스페인의 ‘메리다 로마 예술 박물관’, 스페인 북부에 위치해 큰 강당, 다목적 및 전시실, 의회장, 콘서트 홀을 가진 ‘쿠르살 의회〮전당’, 미국에 위치하여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천사의 모후 대성당’ 등이다. 특히나 이 대성당은 완공 후 LA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건축물은 전통적 사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스페인의 건축 스타일, 지역특성, 디테일 등을 반영해가며 설계했다.

모네오는 197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건축대학에서 건축이론 강의를 시작했다. 마드리드 건축대학을 거쳐 1985년 미국 하버드대학 디자인대학원 학장으로 임명됐으며, 1991년부터 명예교수로 강의를 지속하고 있다. 교육자로는 건축을 예술 등의 분야가 아닌 ‘직업’으로 가르친 열정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심 사르키스 총감독은 모네오에 대해 긴 커리어에 걸쳐 건축의 힘을 표현한 비평가이자 직접 건축 행위를 멈추지 않은 건축가라고 설명했다

모네오는 건축가는 건축물에 역사가 어떻게 반영돼야 하는지 늘 고민해야 하며, 역사적 영속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건축의 물질성과 그 공간을 향유하는 인간을 통합하려는 스페인의 건축적 스타일, 지역적 특성, 디테일한 요소인 벽과 빛의 조합, 외피의 개념 등을 반영한다.

한국과는 서울 강남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의 외관(피사드) 특화 설계를 맡으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라파엘이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에테르노 청담’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4층~지상 20층까지로 29가구 규모다.

라파엘 모네오는 "일반적으로 단절되는 느낌을 주는 아파트와 달리, ‘에테르노 청담’은 여러 세대가 한 아파트에 살지만 건물에서 통일된 느낌이 강하도록 파사드가 나뉘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게 정리된 건축으로 디자인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건축적 가치를 투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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