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빙기 대비 터널 공사장 흙막이 붕괴 모의 훈련
서울시, 해빙기 대비 터널 공사장 흙막이 붕괴 모의 훈련
  • 박상민 기자
  • 승인 2021.03.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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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고립상황 가정 상황전파·구조 등 전 과정 점검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현장  [사진=서울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현장 [사진=서울시]

 

(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서울시는 해빙기 대비 시설물 안전점검의 하나로 4일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 현장에서 공사장 흙막이 벽체가 붕괴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빙기에는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건설현장에서 흙막이 붕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번 겨울은 폭설과 한파가 반복됐던 날씨 탓에 여느 해보다 강도 높은 해빙기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모의 훈련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흙막이 벽체(가설물이)가 갑자기 붕괴돼 터널 안으로 대피한 근로자 3명이 토석으로 인해 터널 안에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시는 ‘도로공사장 붕괴 매뉴얼’ 등에 맞춰 상황전파, 구조·구급,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훈련한다.

먼저 사고 상황 파악 즉시 119에 신고해 소방구조구급대가 출동하며, 현장에는 재난대응시스템을 갖춘 ‘재난현장 지휘버스’가 투입된다. 인력 구조장비(착암기, 내시경 카메라, 코어드릴 등)등을 이용해 터널입구에 쌓인 토석을 제거하는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고립된 근로자 구출작업을 실시한다.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주변에 안전띠, 라바콘 등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한다. 고립자 구조가 완료되면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구급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훈련을 마무리한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도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 모의훈련 전 과정을 직접 살피고 흙막이 가시설 등 안전시설물도 꼼꼼히 확인한다. 또 터널 내부를 둘러보며 공사 진행상황도 점검한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상습침수구간인 강남역 일대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지대가 높은 서울남부터미널 일대 유역의 빗물이 저지대인 강남역 주변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교대역 주변에서 반포천까지 하수터널을 뚫어 직접 배수되도록 유역을 분리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우기 전 준공 목표이며, 현재 공정률은 약 74%다.

시는 해빙기를 맞아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일상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120 다산콜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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