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硏 "3040 주택 구매, '영끌' 아닌 '능력'"
건산硏 "3040 주택 구매, '영끌' 아닌 '능력'"
  • 이유진 기자
  • 승인 2020.12.0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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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시장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안정적…실거주용 구매 多

(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3040 세대의 빚을 내서 주택을 구매하는 열풍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이 아니라, 능력에 기반한 실거주용 구매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40 세대는 투자목적 매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정건전성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의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나 연체율 등을 기반으로 볼 때 영끌보다는 능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을 활용한 비율은 1주택자 기준으로 30대(32.1%), 40대(31.5%)로 집계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은 금융규제 도입(2017년 2분기) 이후 나타났는데 현재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이전 시기보다 특별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택구매에서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높아진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평균보다 0.6%∼1.1%p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권 연체율도 0.4% 미만을 유지하며 2010년 이후 장기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PIR역시 서울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20∼40대의 다주택자 비율이 낮고 30대의 임대업 종사율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주택 수요가 가수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3040세대의 불안 심리와 소득 향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30대의 부동산임대업 비율이 1주택자 기준 1.23%로 20대(1.85%), 40대(1.74%), 50대(2.56%), 60대 이상(3.28%) 보다 낮은 것을 근거로,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20대의 주택 매입은 투자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대는 건령 20년 이상 (노후)주택 매입 비중이 56.0%에 달하고, 20대 다주택자 중 34.5%가 기타대출을 활용한 거승로 분석됐다”며 “향후 금리 상승 시 이에 따른 금융안정정책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규제 수준을 고려하면, 영끌이나 갭투자가 아닌 오히려 실거주 및 주거 공간 상향을 원하는 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수요에 적합한 수급 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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