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파 전기센서'로 설비·시설물 사고위험 막는다
'탄성파 전기센서'로 설비·시설물 사고위험 막는다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0.11.10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연구원, 고장징후 파악 '프리앰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센서 기술' 개발
▲김인성 박사가 개발한 프리앰프 내장 전기센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전기연구원]
▲김인성 박사가 개발한 프리앰프 내장 전기센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전기연구원]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은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김인성 박사 팀이 미세한 진동(탄성파)을 감지해 각종 설비나 시설물의 열화 및 고장 징후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프리앰프(Pre-amp) 내장형 전기 센서(AE Sensor)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탄성파는 대상 물질이 변형되거나 끊어질 때 발생하는 일종의 파동을 말하는데, 물질의 파괴 혹은 이상 정도가 클수록 더 많은 탄성파가 발생한다.

김인성 박사 팀이 개발한 기술은 설비 자체로부터 자연 발생하는 탄성파의 감지를 통해 설비의 열화나 고장 징후를 사전에 모니터링하여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센서다.

연구팀은 작은 탄성파를 발원 지점에서 증폭하는 ‘프리앰프’를 통해 측정을 방해하는 소음 차단선을 25dB 수준으로 만들었고, 85~90dB 수준의 측정 감도를 가지는 ‘프리엠프 내장형 탄성파 전기 센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기존 센서 소재로 사용되던 납을 대체하는 무연소재도 새롭게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친환경 탄성파 전기 센서’를 국내 최초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유럽연합(EU)에서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유해물질 사용제한(RoHS) 지침'에 따라 전기·전자기기 내에 납의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센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센서 기술은 ▲원자력·화력·풍력·수력 발전소의 각종 설비 및 부품 진단 ▲대형 변전소와 발전소의 변압기 및 차단기의 이상 진단 ▲오일 탱크 및 대형 유조선의 구조물 열화 및 변형의 사전 감지 등 에너지 산업의 안전 진단 분야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 현수교의 주탑 및 로프(rope) 이상 진단 ▲콘크리트 및 토목 구조물의 구부러짐 및 파괴 관찰 ▲지각 내에서 전달되는 지진파(P파, S파) 감지 등 대형 건축 및 시설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KERI의 탄성파 전기 센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김인성 박사는 "KERI가 개발한 센서는 국가안전진단 부문의 경쟁력 강화 기여는 물론,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인 자율주행차, 지능형 공장,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현재는 지정된 공진 주파수 대역의 탄성파를 감지하는 센서 단계이지만, 향후 대역폭을 넓혀 광대역 및 가속도가 포함된 복합형 센서까지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경남 창원에 특화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과 연계해 센서 소자의 양산화를 추진하고, 수요 업체를 발굴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