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철도의날 특집] 철도 르네상스시대 열렸다
[2006 철도의날 특집] 철도 르네상스시대 열렸다
  • 황윤태
  • 승인 2006.09.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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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후 2년 6개월 완전 정착
- 전국 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 - 지방으로 인구분산 효과 커지난 2004년 4월 KTX가 개통된 지 2년 6개월이 지난 한국인의 생활 전반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개통후 2년 6개월 동안 대형사고 없이 전국을 두 시간 생활권으로 연결시켰다. 고속철도 운영평가의 국제적인 기준인 정시율의 경우 개통 초기 86.4%에서 2005년 93.7%, 2006년 현재 95.0%로 20년 이상을 운행한 프랑스(93.4%), 독일 (89%)보다 훨씬 높아 완전히 정착단계에 들어섰다.KTX 개통으로 우선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통근·통학이 가능해졌고 정기권 이용자 중 약 5%는 고속철도로 출근하기 위해 거주지를 지방으로 옮겨 인구분산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재편해 당일 귀가 여행자는 전체 이용객 중에서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고속철도는 평일엔 업무용으로, 주말엔 경조사나 친지만남 등 개인용무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KTX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벗어나 상생하는 초특급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KTX 이용자 1위 도시는 서울이며 2위는 부산이 차지해 국토의 경부선 축이 역시 KTX 이용의 중심을 이뤘다. 정기권 이용자는 서울-천안아산 구간과 서울-대전 구간에 집중돼 있다. 심지어 대구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이용자도 다수로 나타났다.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후 시간에 주로 이용하는 걸로 나타났는데 KTX의 이용자 순위 1위인 서울의 경우 20시 ~ 21시 출발이 부산보다 많고, 2위인 부산의 경우 7시 이전 출발이 서울보다 많았다.이를 통해 서울은 귀가 통행 가능성이 높고 부산은 업무 통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요일별로는 금·토·일이 다른 요일에 비해 이용객이 많았으며 날씨나 도로체증에 관계없이 운행되는 장점과 함께 정시율이 높아 자주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KTX 개통 후 교통수단의 이용자 전환은 항공기가 4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승용차, 고속버스 순이었다.특히 대구의 경우 서울-대구간 항공편이 36편에서 4편으로 대폭 줄어들어 KTX로 인한 가장 많은 교통수단의 변화를 보여줬다.KTX의 가장 큰 영향은 서울과 지방간의 공간 일체화에 기여한 것이다.기업에서는 당일출장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삼성·현대·LG 등 주요 기업들은 출장 규정마저 바꿔 1박 2일의 출장 지역이었던 부산, 대구, 목포 지역을 당일 출장으로 바꾸었다.‘금요일에 귀가해 월요일에 출근한다’는 일본 신칸센의 금귀월래(金歸月來)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아울러 KTX는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며 지방도시의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X가 통과하는 역이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대전과 천안 아산, 익산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 지역은 서울에서 50분 거리로 수도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으로 매년 20%씩 늘어나는 이용객에 맞춰 역세권 개발이 한창이다. 철도공사는 총 사업비 1522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28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대전역 일대 철도부지에 2009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서울시 천안구’로 불리는 천안은 지난해 1월 20일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KTX 개통 후 접근성이 좋아져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이 몰려들면서 본격적인 첨단 산업경제 지역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삼성전자가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는 탕정지구와 전체 55만 평의 부지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아산시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KTX와 전철 개통으로 이 지역 16개 대학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 40분으로 단축된 익산의 경우,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함열의 경우 한·양방의료 특구로 자리잡았으며 북부권에는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을 비롯한 농기업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한편 올초 발표된 호남고속철도 착공계획은 신행정수도의 건설과 함께 국토 전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009년 호남선에는 국내기술로 제작된 10량 편성의 고속차량인 한국형고속열차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2010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완료와 함께 지방과 서울의 거리를 더욱 좁힐 것으로 보인다.2010년 서울과 부산은 새마을호 대비 3시간, 현재 운행중인 KTX보다 40분 앞당겨 1시간 56분만에 도착하게 된다.2015년 호남고속철도 신선(新線)이 완공되면 용산-목포를 2시간 18분 단축한 1시간 46분만에, 용산-광주를 1시간 30분 단축한 1시간 33분만에, 용산-여수를 3시간 단축해 2시간만에 도착하는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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