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장, 김상수 회장의 파격 행보는 어디까지
건설업계 수장, 김상수 회장의 파격 행보는 어디까지
  • 건설타임즈
  • 승인 2020.06.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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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은 ‘생사+여탈+권’으로 이뤄진 말이다. 생사(生死)는 ‘삶과 죽음’, 여탈(與奪)은 ‘주는 일과 빼앗는 일’이다. 한마디로 사람의 목숨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올해 3월2일 건설업계의 수장으로 김상수 한림건설 대표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을 겸하게 된다.

김 회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협회 대내외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협회의 내실경영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각 부서의 인력을 다수 차출해 그동안 근무중이던 아르바이트생들을 해고하는 대신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는 모습과는 배치된다.

협회는 건설사들의 회비 납부를 통해 운영되는 단체로, 회원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각종 건설관련 규제와 정책 등을 건의하고 대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판 뉴딜을 제대로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취임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무려 여섯 차례에 걸쳐 ‘SOC 투자 확대·규제개선’도 건의했다.

하지만 협회의 중요 업무를 담당해야 할 부서에서 조차 인력 차출을 단행했다. 정책을 건의하고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건설업계의 목소리는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그동안 역대 회장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모습은) 마치 ‘독단과 독선’으로 뭉쳐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김 회장은 ‘복수의 칼’도 빼들었다. 선거 관련 ‘피아(彼我) 구분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허숭 회장의 ‘회계 부정’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대한건설협회 본회 회장 경선 당시 반대파에 서서 다른 후보자를 지지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회장의 ‘사퇴 종용’ 문제는 산하 시도지회 회장단 인사권까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여지마저 보여준다.

대한건설협회 산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역시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지만 사표를 받아내고, 전임 회장을 당연직으로 임명해야 할 자리에 아직까지 임명을 미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극이나 소설 등에서 마지막 장면을 ‘대단원(大團圓)’이라고 한다. 반면 일의 시작이나 발단을 뜻하는 말은 ‘서막(序幕)’이다. 건설업계의 리더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다. 이제 건설업계를 위한 서막을 열거나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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