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산업, 기술중심 낙찰제 전환 시급"
"엔지니어링산업, 기술중심 낙찰제 전환 시급"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9.12.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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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협회, '경영성과 및 직원 생산성' 분석
엔지니어링전업사와 E&C사 간 양극화 현상 심화

(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경영성과와 생산성 악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지니어링전업사와 E&C사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은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2017년∼2018년의 경영성과와 직원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분석대상은 2년 연속 경영실적을 공개한 엔지니어링전업사 1407개사를 포함해 총 1952개사의 동일기업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엔지니어링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0%로 전체 산업(5.6%) 및 엔지니어링을 겸업하는 건설사인 E&C기업(6.6%)보다 낮았다.

또 엔지니어링전업사는 건설과 비건설 부문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매출 10억원 미만 소기업은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쳤다.

특히 엔지니어링전업사와 E&C사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18년 엔지니어링전업사의 업체당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5% 감소, 순이익은 25.4% 감소했다. 반면 E&C기업의 업체당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9.6%, 27.3%씩 증가했다.

엔지니어링전업사 기술부문별로는 건설부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8%, 14.8% 감소했고, 비건설부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5%, 36.8% 감소했다.

엔지니어링전업사의 업체당 영업이익은 매출 10억원 미만 소기업이 73.6%, 매출 10억∼300억원 이하 기업 및 300억원 초과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18.3%, 18.8%씩 감소했다.

또 엔지니어링전업사 대비 E&C사의 1인당 매출액은 8.1배, 영업이익은 13.6배, 순이익은 5.9배에 달한 것으로 양 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엔지니어링전업사의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1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500만원, 순이익은 41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E&C사의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10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6790만원, 순이익은 2400만원이었다.

엔지니어링전업사의 1인당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건설기술부문이 각각 450만원 및 390만원으로, 비건설기술부문이 각각 590만원 및 440만원이었다. 기업규모로는 매출 10억∼300억원 이하 기업이 300억원 초과기업보다 1인당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컸다.

이처럼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영악화 주된 요인은 ▲엔지니어링 사업자 신고요건 완화로 신규회사 증가 ▲낙찰제도의 기술변별력 부족 및 한계기업의 덤핑 투찰 ▲페이퍼컴퍼니 증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엄격한 M&A 및 가업승계 요건으로 엔지니어링 기업의 출구전략 봉쇄 ▲시공의 저가경쟁 낙찰제 준용 및 시공 중심 정책 ▲턴키발주 증가로 시공의 하청화 등이 꼽혔다.

엔지니어링협회 이재열 정책연구실장은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경영개선과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의 엔지니어링 제도를 선진화하고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기술 중심의 낙찰제를 실시를 통해 엔지니어링 낙찰자 결정(QBS방식)과 실비정산방식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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