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아시아나항공, 13년 만에 '날개' 마크 뗀다
주인 바뀐 아시아나항공, 13년 만에 '날개' 마크 뗀다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9.11.13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사실상 인수하게 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붉은 색 ‘날개’ 모양 마크를 떼는 것으로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브랜드 사용권이 금호산업 에 있는 데다,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13일 HDC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브랜드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HDC는 올해 안에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기업 이미지)를 사용했다.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윙'(날개)을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를 도입하면서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로고도 통합 CI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윙'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매출액의 0.2%이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했다. 올해 4월 체결된 계약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년간 날개 마크를 사용하는 대가로 금호산업에 143억7000만원을 지급한다.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 HDC그룹은 곧바로 새 브랜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HDC그룹은 별도의 이미지 로고없이 붉은 색의 'HDC' 글자를 그룹 CI로 사용하고 있다.

HDC 관계자는 "글자체인 'HDC' CI를 기존 '윙' 마크를 대체할 새 로고로 사용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별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가 따라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