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호황국면 종료, 전국 주택 매매가 0.7% 하락"
"건설 호황국면 종료, 전국 주택 매매가 0.7% 하락"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9.07.0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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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발표

(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7%, 전세가격은 1.1%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기 악화와 대출 규제 등 수요 위축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이 1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0.5%, 지방이 0.9%로 전국적으로 0.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대출을 통해 전세가 하락폭을 극복하고 급매물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반면 지방의 경우 수요 여력이 약한 상황에서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가격은 지속된 준공물량으로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인 1.1% 하락해 연간으로는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4년(-5.8%) 이후 최대 낙폭이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유동성 증가에 의한 주택시장 변화 기대가 존재하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가계 지불 능력 위축 요인이 오히려 크다며 "금리 인하가 수요 창출보다는 저가 매물 유입을 줄여 기존 보유자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향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상승 요인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가 대토보상,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수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 이후 하반기 세부담 현실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적 수요 유입 여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동성 확대와 분양가 규제 상황을 고려하면 분양시장의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미분양 증가, 사업 장기화, 수익형 상품 어려움 확대 등 주택사업자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상가, 오피스텔, 지식형 산업센터 등 개인에게 판매한 분양형 비주거용 상품의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145조 5000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이처럼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도시재생사업과 생활 SOC 발주로 인한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주가 주택·비주거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의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4.1% 감소해 2018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4.1% 감소해 경제 성장률을 0.6% 포인트 하락시키고, 취업자 수를 13만8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의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돼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거시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클 전망"이라며 "건설경기의 경착륙 방지를 위해 정부 발표 투자 활성화 대책의 신속한 추진, 2020년 정부 SOC 예산의 증액 편성, 부동산 규제 강도 조절을 통한 주택투자의 급락세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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