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수 속 세슘 잡아내는 미세 수중로봇 최초 개발
방사성폐수 속 세슘 잡아내는 미세 수중로봇 최초 개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9.06.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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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폐수의 안전한 처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폐수 속을 헤엄치며 방사성물질인 세슘만 제거하는 화학적 미세 수중로봇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해체기술연구부 박찬우 박사팀이 원격 제어로 방사성 폐수 속을 유영하면서 세슘을 감지·제거하는 화학적 미세 수중로봇을 개발했다고 6월 19일 밝혔다.

방사성 폐수는 원자력시설의 운영․사고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폐수 속에는 세슘, 코발트 등 다양한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화학적 미세 수중로봇※은 머리카락 두께의 1/10인 약 7㎛(마이크로미터) 크기여서 육안으로는 파우더처럼 보인다. 세슘을 흡착하는 페로시안화구리(copper ferrocyanide)를 입힌 이산화규소 마이크로입자가 기본 몸체인데, 입자의 한 쪽 면에는 백금 촉매와 니켈을 코팅해 운동 능력을 갖췄다.

화학적 미세 수중로봇은 물 속에서 이동하며 방사성 세슘을 빠른 속도로 제거할 수 있어, 움직이지 않는 기존의 수동형 흡착제에 비해 세슘 제거 속도가 60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폐수 속에 세슘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나트륨과 같은 경쟁 이온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98% 이상의 세슘을 성공적으로 제거해 폐수 정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박찬우 박사는 “미세 수중로봇은 방사성 폐수 처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수계 환경 정화, 산업 폐수 정화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보다 더 친환경적인 추진체를 개발하고 원격제어기술을 보완하는 등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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