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백로·저어새 최초 백령도서 번식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백로·저어새 최초 백령도서 번식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9.04.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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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은 그동안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백령도에서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한강청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3쌍의 저어새가 둥지를 지어 새끼 3마리씩, 총 9마리를 기른 모습도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국내 유인도에서 번식한 모습이 관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기존 번식지가 가치를 상실했거나 개체 수 증가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 번식지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연평도 부근 무인도인 구지도에서 번식하던 일부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도 적색목록에 포함시킨 국제적인 보호조류다. 백로과 여름철새인 노랑부리백로는 몸은 흰색이고 부리와 발이 노란색이다.

지난 2016년 국제습지연합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 일부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남부의 두만강 접경 지역 무인도이며 전 세계 개체군은 3000~41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번식지 조사 중에 국내에서 확인된 적 없는 북방계 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 개체도 발견했다. 가는쑥부쟁이는 중국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등 동북아시아 고위도 지역인 온대북부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나정균 한강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 및 희귀식물 생육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학술적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정책수립에 귀중한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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