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안보체험길 열린다… 단계적 개방
DMZ 평화안보체험길 열린다… 단계적 개방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9.04.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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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내부를 걸을 수 있는 이른바 '평화안보 체험길(가칭·평화둘레길)'을 조성해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이다. 각 지역은 동부, 중부, 서부에서 한 곳씩 선발됐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파주는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구간이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DMZ를 따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과 연계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일반전초(GOP) 철책선 이남의 고성 코스를 시범 개방한다. 오는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의 경우 군사작전 여건 보장과 자연 환경·생태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하기로 했다. 상설 운영 시기는 시범개방 결과를 평가해 추후 결정한다.

평화둘레길 운영은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방문객들은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도 투입한다.

행안부 김현기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방문객들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 하에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환경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중인 도로·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외래종 유입과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 조치와 함께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적 영향과 생태계 훼손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길 명칭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이달중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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