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속 중금속 14배 상승… 중국 명절 불꽃놀이 탓 증명
초미세먼지 속 중금속 14배 상승… 중국 명절 불꽃놀이 탓 증명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9.03.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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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초미세먼지의 중국 책임론에 대한 논란이 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중국 ‘명절기간’에 집중되는 ‘폭죽놀이’가 도내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명절인 ‘춘절’(음력설·2월5일)과 ‘원소절’(정월대보름·2월19일) 이틀 후인 지난달 7일과 21일 폭죽 연소산화물인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명절’로 집중적인 폭죽놀이가 이어지는 ‘춘절’ 이틀 뒤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는 0.013㎍/㎥으로 2월 평균인 0.001㎍/㎥의 13배 가량 높게 나왔다.

이어 바륨 농도도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으며, 칼륨과 마그네슘도 각각 1.068㎍/㎥와 0.170㎍/㎥로 2월 평균인 0.265㎍/㎥와 0.045㎍/㎥의 4배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다.

또한, 폭죽을 많이 터뜨리는 중국 '원소절' 이틀 뒤인 21일에도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가 검출돼 2월 평균의 2∼5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로, 폭죽놀이 후에는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모두 97㎍/㎥로 2월 평균 57㎍/㎥의 1.7배 높았으며,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이 설 연휴 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 ▲대부분 공장이 설 연휴 기간 휴업하는 점 ▲폭죽 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 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에 검출된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 부근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미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의 폭죽놀이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및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자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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