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봄 분양시장 키워드는 ‘삼(三)세권’
[창간 33주년] 봄 분양시장 키워드는 ‘삼(三)세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3.2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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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학)·公(공)·驛(역)

 

(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본격적인 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신규 아파트에 대한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된다. 이 가운데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학교와 공원, 역세권인 아파트는 향후 그 가치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공(숲)세권과 학세권, 역세권을 모두 갖춘 이른바 ‘삼세권’의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 공(숲)세권으로 에코라이프를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녹지’, 공세권 또는 숲세권은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최우선 요건으로 꼽는다. 최근 미세먼지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건강까지 생각하며 푸른 녹지를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빠른 시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간이 흐를수록 녹지공간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5위 안에 든 ‘신반포 센트럴자이’, ‘송도 SK뷰센트럴’,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센트럴’, ‘동탄역 롯데캐슬’, ‘신길 센트럴자이’ 등은 모두 인근에 공원이나 산 등의 녹지를 갖추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공원 인근에 사는 것은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7대 대도시(서울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35만1409명을 대상으로 도시공원 면적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2005년에 거주하는 시군구 단위의 행정구역의 도시공원 면적이 높을 경우 향후 8년(2006~2013년) 동안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지역 도시공원 면적이 넓은 사람은 거주지역 도시공원 면적이 적은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15%, 17%, 13% 감소했다. 공원 근에 거주하는 것이 심리적인 쾌적함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학(學)세권이 집값 올린다

집을 고르는데는 교육여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학세권’이란 이름으로 초·중·고교를 모두 품은 단지의 인기가 높다. 최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연령으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학교와 아파트간 거리, 도보통학 가능 및 안전성 여부, 학원가 유무 등이 분양 성공률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영등포구에 공급된 대림산어븨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의 경우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갖추고 있고, 인근으로 혁신학교인 신대림초 등이 바로 인접해 있어 청약경쟁률이 평균 9.5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됏다.

또 지난해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구룡초, 경기여고 등 소위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명문학군이 있어 평균 41대 1이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강남의 높은 집값도 우수한 학군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다.

 

# 역(驛)세권으로 통하는 주거가치

수요자들이 청약을 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교통편의’다. 그 중에서도 역과 인접한 ‘역세권’을 노리는 수요자들로 인해 분양이 시작되면 경쟁률이 치열하다. 역과의 거리에 따라 집값 차이도 있다 보니 ‘역세권’ 아파트 단지 분양이라면 향후의 가치를 따져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 국한됐던 철도 노선은 광역교통망이라는 이름으로 확대되며, 수도권 곳곳에서 역세권 효과를 누리는 곳들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의 대표 수혜지역인 김포시의 3.3㎡당 평균매매가가 지난해 4분기(940만원) 대비 1.3% 오른 9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RT가 개통된 지역세도 가격상승세가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SRT동탄역과 인접한 동탄2신도 C-12블록에 공급된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전용면적 84㎡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분양가(3억8760만원)대비 8000만원 가량 오른 4억693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울산역(KTX, SRT정차) 인근에 위치한 ‘울산 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도 이달 전용면적 84㎡가 분양가(3억330만원) 대비 4000만원 가량 오른 4억18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상반기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청약 넣어볼까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를 통해 2만7772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이 신규 분양단지들은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민영업체 기준이며, 임대는 제외된 물량이다.

이는 작년 청약제도 개편과 주택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연기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던 물량의 상당수가 채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공공택지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양원지구를 비롯한 위례·과천·검단 등 유망 공공택지지구에서도 속속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공공택지지구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 시설과 함께 편의기반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는 계획 도시로 조성되는 만큼 주거지로서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전매 제한과 의무거주 기간이 늘어난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기보다는 직장이나 학교와 거리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춰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 예정인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내 주요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금강주택은 이달 말 서울 공공택지지구로 관심받고 있는 양원지구의 첫 단지인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양원지구 C2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5층의 5개동에 전용면적 79·84㎡의 4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경춘선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가깝고, 올해 중 개통 예정인 6호선 신설역인 신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여건을 갖췄다.

구릉산과 봉화산, 동구릉, 불암산, 중랑 캠핑 숲 등 단지 인근 4면이 숲으로 둘러 싸인 이른바 ‘숲세권’ 단지인 만큼 쾌적한 주거 환경도 장점이다.

단지와 약 200m 거리에 초등학교 설립이 예정돼 있고 동원중과 송곡여중, 송곡고, 송곡여고 등 도보거리에 10개의 학교가 위치해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위례신도시 A3-4a에서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의 14개동, 1078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자연·생활환경을 모두 갖춰 뛰어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우미건설도 위례신도시 A3-4b 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875가구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의 13개동 전용면적 102~144㎡의 875가구다.

인근에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있으며,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 나들목(IC)과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의 광역도로 진입이 쉽다.

주변으로 초등학교 예정 용지가 있고, 성남GC도 있어 일부 동에서는 골프장도 조망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위례 호반써밋 송파Ⅰ’(689가구), ‘위례 호반써밋 송파Ⅱ’(700가구)를 각각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S6블록(504가구)과 S9블록(647가구)이 5월 들어 분양 마수걸이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서 지하 3층~지상 29층의 5개동 전용면적 74~99㎡의 50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647가구 규모로, 단지는 지구 내 신설 예정인 전철역, 학교, 공공청사와 가까워 뛰어난 생활 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대방건설이 1281가구, 금성백조가 124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710가구, 중흥건설은 1262가구 규모의 단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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