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2주년 기획특집) 힘내라! 대한민국 건설 'UP'
국토교통R&D는 4차 산업혁명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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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R&D는 4차 산업혁명의 ‘보고(寶庫)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8.03.20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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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건설자동화 기술 2025년까지 개발
국토·교통기술, 기반구축 등 3개 분야 중점 추진

 

 

(건설타임즈) 이헌규, 이유진, 안주희, 김정현 기자= 건설산업이 과거 노동집약적 전통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첨단기간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핵심기술 축적이 최우선 과제다. 무한경쟁체제의 해외건설시장에서 건설기술력과 자본력은 ‘생존’을 위한 무기다.

하지만 국내 건설기술 개발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건설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가치비중이 매우 낮고, 건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다.건설업계도 매출신장 등 양적성장에 치중하다보니 기술개발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다.

정부 전체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올해 들어선 늘어났으나, 국토교통 분야에서는 매우 미흡하다.

 

◆R&D예산 10년째 ‘제자리’

국토교통R&D는 국가 기반시설을 아우르는 폭넓은 산업으로 기술융합을 통한 파급효과가 크다. 특히 경제와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의 보고(寶庫)로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 경쟁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도로를 비롯해 철도 항만 공항 하천 댐 교량 터널 건축물 등 다양한 기술이 종합된 과학기술의 주요 분야로 공사비용 절감, 공사기간 단축, 품질 및 안전확보 등 고부가가치 기술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국가전체 연구개발(R&D) 예산 19조7000억원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R&D예산은 5058억원이다. 이는 전체 R&D예산의 약 2.6%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 R&D예산의 연평균 증가율도 정부 전체가 6.46%인데 비해 국토교통R&D는 3.55% 증가에 그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3.18% 2011년 2.89% ▲2013년 2.38% ▲2015년 2.38 ▲2017년 2.43%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건설분야 연구개발비의 규모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30배, 일본은 7배 수준인과 대조적이다.

 

◆중장기 기술 발전계획 추진

국토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개발하는 중장기 계획을 담은 건설기술정책 로드맵인 ‘제6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2018~2022)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이 계획은 ‘스마트건설 2025’을 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술개발·신산업 육성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 2대 주요 전략과 6개 분야 10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우선 3차원 설계기술인 건축정보모델(BIM)을 활용해 가상으로 시공(VR)후에 3D프린터를 활용해 공장에서 건설 부재를 모듈화해 제작하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건설 로봇에 의해 조립·시공하는 건설자동화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무인비행체(드론)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초소형(마이크로) 로봇 등을 활용해 시설물의 이상을 신속하게 검지·대응하는 시스템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개발 중에 있는 BIM 기술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 기준 및 매뉴얼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도로사업에 BIM 설계를 의무화한다.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메가스트럭쳐와 플랜트, 해저터널 등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사업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건설 엔지니어링 발주제도를 국제표준과 유사하고 기술 변별력을 강화한 ‘종합심사낙찰제’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평가 방식을 현행 정량·절대평가 위주에서 용역을 수행할 전문적인 역량 등 기술력 중심의 정성·상대평가로 전환해 가격보다는 기술 경쟁을 통해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낙찰률이 소폭 상승하게 돼 낮은 엔지니어링 대가 문제도 일부 현실화될 전망이다.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의 설계·시공 능력 향상을 위해 ‘설계자가 주도하는 일괄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후화되고 있는 시설물들도 선제적·예방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관리기본법’이 제정된다.

이밖에 현재 개발중인 드론과 로봇 등 첨단 기술들을 시설물 유지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선진국의 건설산업 선진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건설산업을 성장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준공 후 유지관리 등의 틀을 다시 세우는데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내 민간산업기술분과에 건설소위원회 설치를 통해 국가차원의 건설산업비전전략인 ‘국가건설목표(NCG)'를 수립했다.

NCG의 주요 내용에는 4개의 비전과 7개 목표, 8개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은 4개 비전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건설사업 기간 50% 단축 ▲운영·유지 및 에너지 비용 50% 절감 ▲생산성 및 안락성 30% 향상 ▲거주자의 질병 및 상해 50% 감소 ▲건설 폐기물과 오염 50% 감소 ▲내구성 및 가변성의 50% 향상 ▲건설공사 관련 질병 및 상해 50% 감소 등을 골격으로 한 7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결국 이 같은 세부과제를 통해 민간기업들이 원가를 절감할 신기술과 공사 기간 단축 등 효율성을 접목한 혁신 입찰 방식인 ‘CM at Risk’(시공책임형CM)로 불리는 CM/GC( 종합건설업 중심의 건설사업관리)를 이끌어 냈다.

이는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실질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한 ‘윈윈’ 구조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2009년 공공부문에서 CM/GC를 적용한 주(州)는 12개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32개 주(州) 늘어나 시행하고 있다. 현재 연방기관은 CM/GC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민간전문가들이 국가차원의 ‘건설산업 미래전략’(컨스트럭션 2025)을 제시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는 방식인 ‘컨스트럭션 2025’를 추진중이다.

또 정부와 민간이 만든 ‘건설 리더십 위원회’에서 중기계획과 액션 플랜을 만들어 집행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건설산업을 시공만으로 보지 않고, 기획과 설계, 유지관리까지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것이다.

낙찰금액보다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정책 방향과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관련 주체들이 모여 협력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설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건설업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를 진단하며, 이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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