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브릿지 대부분 잘못 설치
에코브릿지 대부분 잘못 설치
  • 황윤태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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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조장 등 문제 많아
야생동물의 이동과 확산을 위해 도로에 설치된 에코브릿지(Eco Bridge : 생태통로) 상당수가 잘못 설치돼 야생동물이 거의 이용하지 않거나 잘못된 노선 선정으로 로드킬(Road Kill)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이 발표한 "야생동물의 이동특성을 고려한 생태통로 조성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 48곳(2003년 기준)에 설치.운영중인 생태통로중 무작위로 육교형 3곳과 터널형 3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곳이 엉터리로 만들어졌다.강원 양양 서면 구룡령 국도 56호의 경우 생태통로가 폭 30m, 길이 22m로 구조물위에 약 4m 정도를 성토해 만들어졌지만 구룡령 정상 휴게소에서 불과 직선거리로 5m 정도 떨어져 있어 이용객과 차량접근이 많아 위치선정이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도 3호선의 경북 문경 마성면에는 있는 생태통로는 상단부에 소나무 등이 심어져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폭이 3m 정도에 불과한데다 차량통행에 따른 소음과 전조등 불빛 차단시설이 없어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발자국 등 이용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중앙고속도로 강원도 횡성 구간의 터널형 생태통로는 박스형 구조물 출입구에 은폐시설이 없고 이용을 유도할만한 보조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았다. 청주시 우암산 생태통로는 녹화, 경관 측면만을 고려, 주변 나무들과 다른 나무를 심었고 주변에 등산객 벤치까지 마련돼 제기능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야생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생태통로를 만들기 위해 ▲주변 생태계와 유사한 실물 식재 ▲자동차, 건물 등으로 인한 불빛, 소음, 진동 차단 ▲추락방지용 차단시설 설치 ▲돌무더기 등 보조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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