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후속조치 본격화, 매도∙매수자 눈치싸움 치열
8.2대책 후속조치 본격화, 매도∙매수자 눈치싸움 치열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7.08.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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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03%, 지난주와 동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임박, 눈치보기 싸움 더 심화될 전망

8.2대책의 후속조치로 지난 23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40%로 강화됐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LTV∙DTI 비율이 더 강화된 30%를 적용 받는다. 내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대출 한도까지 옥죄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수요자는 집값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반면, 매도자들은 8.2대책의 후속조치 등 정부의 정책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물 출시를 미루거나, 매도 가격도 쉽게 낮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변동률로 지난주와 동일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동구과 송파구 주도로 0.03%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2주 연속 줄면서 대책 충격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편 서울 일반아파트는 0.05% 상승했고, 신도시 0.10%, 경기ㆍ인천 0.03%의 변동률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막바지 여름 휴가와 국지적인 소나기 영향 등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이 0.02%, 신도시는 0.01%, 경기ㆍ인천은 0.01% 변동률로 전주보다 변동폭이 줄었다.

매매 현황을 보면, 서울은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3%) △용산(0.13%) △성동(0.11%) △광진(0.10%)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도봉, 동대문, 구로의 경우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꾸준했고 용산은 개발호재 영향으로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구로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은 뉴타운, 신분당선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노원(-0.11) ▼양천(-0.06%) ▼송파(-0.02%) ▼강동(-0.01%)은 약세를 나타냈다. 노원과 양천은 매수 수요가 급감하며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신도시는 △판교(0.37%) △분당(0.19%) △김포한강(0.15%) △평촌(0.09%) △일산(0.08%) △중동(0.08%)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알파돔시티 일대 사옥이전 등으로 주택수요가 단기간 유입되면서 매도호가가 상승했다. 분당은 물건이 귀한 상황에서 간혹 거래되는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김포한강은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매수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광교는 매도물건이 늘어난 반면, 매수는 위축된 모양새다.

경기·인천은 △안양(0.13%) △의정부(0.07%) △시흥(0.06%) △이천(0.05%)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의정부는 중소형 물건위주로 실수요가 이어졌다.

전세 현황을 보면, 서울은 △동대문(0.11%) △광진(0.11%) △강동(0.11%) △구로(0.07%) △중랑(0.05%) △관악(0.04%)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은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 광진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귀한 상황이다. 반면 송파는 투자 목적으로 거래된 물건들 중심으로 전세물건이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0%) △위례(0.04%) △분당(0.03%) △일산(0.03%) △평촌(0.02%)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중소형 물건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했다. 위례는 전세물건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안양(0.08%) △군포(0.07%) △의왕(0.06%) △광명(0.06%) △평택(0.06%) △성남(0.05%)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소형면적의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고양(-0.03%) ▼시흥(-0.02%) ▼의정부(-0.02%) ▼용인(-0.01%) ▼수원(-0.01%) 등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고양은 막바지 휴가철 영향으로 전세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의 LTV∙DTI 40% 강화 이후에도 8.2대책의 후속조치가 속속 시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5개 법률에 대한 입법 발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투기과열지구 재개발 조합원의 분양권 전매제한 등을 규정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규정한 소득세법, 불법 전매 처벌을 강화하는 주택법, 분양시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사법경찰직무법,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금지를 담은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 등이다.

이 외에도 8.2대책과 관련된 7개의 시행령과 시행규칙도 입법예고의 개정 절차가 진행돼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다음달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금융당국이 新DTI(총부채상환비율) 제도를 도입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수요자의 대출한도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어서 갭투자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수요 유입은 더 제한될 전망이다. 막바지 휴가철과 9월 이사철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은 당분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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