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발표 후 3주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축소
8.2대책 발표 후 3주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축소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7.08.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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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경기 과천 하락세로 돌아서

(건설타임즈) 이자용 기자=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자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2 대책) 발표 후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부 정책에 민감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8.2 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를 기록하며 8.2 대책 발표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매도자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매물 출시를 미루거나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재건축 아파트는 0.16% 하락했다.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8.2 대책 후속조치로 발표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예외사유 강화 조항(조합설립이나 사업시행인가 이후 3년 내 착공)에서 둔촌주공이 제외되면서 매매가격을 소폭 회복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 주와 변동없이 각각 0.07%, 0.03%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여름 휴가철 이사 비수기 영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 0.04% 상승했고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보합(0.00%)이다.

매매 현황을 보면, 서울은 △도봉(0.18%) △용산(0.17%) △은평(0.16%) △동대문(0.13%) △마포(0.11%) △강동(0.10%) △금천(0.10%) △관악(0.09%)이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역세권 개발 호재로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은평은 급매물로 나온 매물이 빠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강남(-0.13%)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분당(0.16%) △광교(0.13%) △평촌(0.07%) △위례(0.07%) △일산(0.05%)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매수문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매도호가가 높아 거래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경기ㆍ인천은 △안양(0.18%) △의왕(0.08%) △구리(0.06%) △시흥(0.06%) △인천(0.05%) △김포(0.05%) △파주(0.05%) △안산(0.03%) △하남(0.03%)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과천(-0.06%) ▼이천(-0.03%) ▼평택(-0.02%)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 현화을 보면, 서울은 △용산(0.29%) △강동(0.11%) △금천(0.08%) △송파(0.08%) △성북(0.07%) △영등포(0.07%) △강서(0.06%) △마포(0.05%)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용산은 역세권 아파트가 귀해 이촌역 인근 아파트 전세 수요가 많고, 강동은 둔촌주공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크다. 금천은 저렴한 전세 아파트가 많아 신혼부부들로부터 임차수요가 많으며, 성북은 종암동 일대 아파트가 전셋값이 강세다.

신도시는 △분당(0.07%) △일산(0.04%) △파주운정(0.04%) △평촌(0.02%) △산본(0.01%)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직장인 수요가 꾸준해 전세거래가 원활하다. 한편 ▼김포한강(-0.14%) ▼동탄(-0.04%)은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매물에 여유가 생기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안양(0.11%) △안산(0.09%) △화성(0.05%) △인천(0.04%) △파주(0.03%) △하남(0.03%) △용인(0.02%) △오산(0.02%) 순으로 상승했다. 한편 수원(-0.19%)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예상보다 강도가 높았던 8.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서울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강남4구 등 일부 지역이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양도세 중과,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제한됐다.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실수요자들도 강화된 LTV·DTI 규제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후 정부는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8.2 대책 이전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 매매계약을 한 매수자가 대출을 받을 때에는 종전LTV(60%), DTI (50%)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또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재건축 아파트 매매계약을 한 경우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 과열이 계속되는 경우 주머니 속에 감쳐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면서 다주택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일단 8.2 대책 발표 이후 과열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 발표 시점이 거래 비수기와 겹치면서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고 정부가 기대했던 것만큼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거나 매도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8.2 대책의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가을 이사철까지는 현재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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