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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영구폐쇄는 탈핵을 위한 첫발
심익섭 / 녹색연합 대표
2017년 07월 03일 (월) 온라인뉴스팀 connews@daum.net
(건설타임즈) 온라인뉴스팀

2017년 6월 19일 0시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가 영구히 가동을 중지했다.

지난 4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운전을 마친 것에 감사드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일한 원전 노동자들과 연구자들의 공로이다. 그러나 아직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용후 핵연료가 충분히 냉각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야하며,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원자로를 안전하게 해체하고 영구 처분할 때까지 고리1호기는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짧게는 15년 길게는 30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리1호기 폐쇄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원전 해체와 사후관리비용의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원전의 경제성을 재평가할 수 있다. 해체 비용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실제 비용이 어느 정도가 들어갈지,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의 발생가능성은 없는지를 고리1호기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1979년 6월 고리는 어떤 곳이었을까? 1호 원전을 고리에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것이 궁금한 이유는 고리와 부산의 어떤 미래를 그리고 원전을 그곳에 지었을 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당시로 보면 서울과 더불어 가장 큰 도시였던 부산 바로 옆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은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거대도시 부산과 울산, 원전 반경 30km 이내에 30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는데, 우리는 무덤덤하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신하균은 납치된 비행기의 탑승객을 하나 하나 그 사람이 가지는 사연과 함께 호명한다. 드라마 속 시민들은 그때,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구체적이지 않은 수천 명의 피해자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체적인 사람의 죽음과 아픔에 슬퍼하는 이유다.

고리 원전에서 20km내의 권역에 아파트단지만 150단지가 넘는다. 이 단지들은 고리 원전에서 반경 20km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영구 이전으로 삶터가 사라지는 아파트들이다. 인터넷 지도에서 이를 조사하다 길 건너에 위치해 있어서 20km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그럼 그 곳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길 건너 사람들은 쫓겨나듯 영구 이전했는데 우리 집은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리1호기가 폐쇄되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듯, 탈핵이라는 긴 여정의 한걸음이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가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 일대에는 여전히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다. 아니 우리나라에 24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다. 우리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영구히 폐쇄되는 그날까지 원자력발전 관계자들은 안전한 운영에 만전을 다해야 하며, 시민들은 감시의 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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