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시장 투자개발형 공사 "효자"
해외건설시장 투자개발형 공사 "효자"
  • 이헌규
  • 승인 200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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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직접 땅을 사들여 시공한 뒤 분양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투자개발형 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투자개발형 방식으로 수주한 공사금액은 9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4억4000만달러의 수주고를 2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외환위기로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6년 17억1000만달러 ▲1997년 18억7000만달러 ▲1998년 1억7000만달러 ▲1999년 2억6000만달러로 급격히 위축됐으며, 특히 2000년과 2001년에는 아예 실적이 없었다. 이후 2003년 8100만달러, 2004년 8400만달러로 투자개발형 공사가 다소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주고가 급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에서 투자개발형 공사가 활기를 띠는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돼 국내에서 활로를 찾기 힘든데다 국내에서는 매입할 토지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토지비용마저 비싸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업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시장 호황을 통해 자본을 축적, 토지매입비 등이 2~3년 동안 회수되지 않더라도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건설시장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은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조사 등을 거쳐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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