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1주년 특집 인터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서명교 원장…(下) 전문건설업의 미래
[창간31주년 특집 인터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서명교 원장…(下) 전문건설업의 미래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7.03.1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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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전문건설업의 미래 가치…‘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디자인’서 찾아야
IT융합, 정보제공 기능 활성화, 외부소통 및 관계 중시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서명교 원장

“전문건설업의 미래 가치 발굴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디자인에서 찾아야 한다“

올해로 개원한지 11주년을 맞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지난 7월 제5대 원장으로 취임한 서명교 원장은 미래 건설산업의 방향은 4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급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명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적 트렌드”라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산업을 막론하고 범람하고 있으며 건설산업도 그 물결을 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은 국토교통 신사업 R&D를 바탕으로 3가지 연구에 집중키로 했다.

올해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건설산업의 대응전략 ▲건설산업 빅 데이터 활용방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건설기술확보 전략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산업 간 경계의 붕괴, 융·복합 강화, 상품과 소프트웨어의 결합,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 간의 네트워킹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심에 ICT가 있으며 앞으로 주택이나 여타 시설물은 하드웨어적 성격에서 소프트웨어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IT중심의 시설물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IT를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 로봇, 자동화 개념이 건설산업에서 중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개념과 기술을 건설산업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관한 방안과 전략을 정부와 업계에 제시할 계획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건설산업은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서 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3D 프린트 기술 등이 접목된 융합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분야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기술진보를 건설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건축물과 시설물을 만들어 낼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상품의 개념과 내용을 구상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건설업계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는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기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기후의 불안정화에 따라 재난재해 대비, 안전강화, 노후시설물의 성능강화 및 유지관리 기술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번 째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주택이나 시설물의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미적 감각도 크게 요구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디자인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며 기술발전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상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는 한편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에도 초점을 맞췄다.

미래 10년 대비 ‘Ricon 2025' 비전 및 전략 수립

서 원장은 “전통적인 건설에서 더 나아가 첨단기술이 구현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갖춘 건설을 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서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에 건설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정부와 업계에 새로운 시장과 먹거리를 어떻게 창출할지 제안할 계획이다.

건정연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에 기여한 우수한 연구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연간 40건에 가까운 연구를 수행하면서 특히 전문건설업계의 권익과 업역 확대에 기여하는 연구를 많이 수행했다.

3배 손해배상 범위 확대, 부당특약 금지유형 신설, 하도급적정성 심사제 개선 등 공정거래 강화, 실적공사비 기준 개선,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리스크관리와 상품개발 등 전문건설업계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보제공 기능 활성화를 손꼽았다. 그는 “거시경제, 건설산업, 경영과 기술분야의 자료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내용이 전문적이고 복잡해 전문건설업체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까진 미지수이지만 연구원에서는 전문건설을 포함한 새로운 경기실사지수와 건설동향, 시장 전망에 관한 정보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 원장은 “연구성과를 홍보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자기 만족에만 그치고 정부 정책과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다”며 “그동안 수행한 연구 중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사장된 것이 많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서 원장은 “정책 당국과 업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현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결과가 정책과 제도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이 취임한 후 연구원은 내부에서 벗어나 외부소통과 관계에도 중점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

서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은데 소수인력으로 정부와 업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연구영역을 포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당장 예산과 인력을 늘리기 쉽지 않은 형편이라 외부의 전문가 집단과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업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의 성격상 학계 등 외부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연구성과를 확산하고 연구원의 입지를 제고하는 측면에서도 우수한 외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지난 3월 초고층빌딩 글로벌 R&BD 센터와 MOU를 체결, 9월에는 한국건설관리학회와 MOU를 체결해 전문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정보교류와 건설산업의 현안을 발굴하고 조사해 대안을 마련하는 연구에 협력 중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연구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 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은 꾸준히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원은 미래 10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Ricon 2025'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연구원 비전을 미래 건설 정책 리더로 설정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기업 지원을 위한 경영전략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 협력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문건설업계가 시대적 흐름에 보수적인 면을 감안해 아직까지 준비가 미흡한 IT융합 분야와 녹색도시 건설에 대한 인식 전환을 선행할 수 있도록 연구원이 등대역할을 담당하고 미래 신시장을 개척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 원장은 “이제 연구원은 시장 변화를 포착하고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며 “국내 건설경기는 상당 기간 정체하고 있지만 세계 건설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전문건설업체들도 해외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전문건설업체를 발굴하고 글로벌 컨스트럭션에 대비해 영문 홍보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등 해외 발주처나 기관들에게 온·오프라인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건설업계도 ICT와 3D,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피할 수 없으므로 시대에 흐름에 재빨리 흡수돼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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