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기 건축사협회장 정기총회서 '회장 불신임건 상정요구돼'
조충기 건축사협회장 정기총회서 '회장 불신임건 상정요구돼'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7.0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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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대 정기총회 감사 결과...회장 자격 논란 등 일방적 업무처리 보고

장양순 감사 "50년 건축사협회 역사상 이런 감사 결과는 처음" 

(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제51회 정기총회에서 전국 수만여명의 건축사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며 회장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장양순 감사는 "조충기 회장의 임기 중 지난 1년 간의 행적만 봐도 회장으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조충기 회장은 수 만여명의 건축사를 대변해 법제도 개선을 위해 일선에서 발벗고 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국토교통부에 단 두번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동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제5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총회장에서는 감사보고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장양순 감사는 "50년 역사의 건축사협회에서 이번 감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이런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 감사는 '2016 회계연도 정기감사와 특별감사'를 시행한 결과 현 조충기 회장의 소통부재와 일방적인 업무처리, 고압적인 자세, 수많은 정관 및 제규정을 위반해 회무를 처리 하는 등 이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회장 자격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장 감사는 "이번 감사결과로 조충기 회장에게 질의서를 보냈지만 응답을 거부당했고 증빙자료 제출 역시 거부당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조충기 회장은 법제도개선사업비 명목으로 홍보비 1억7000만원 중 8000만원이 남아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000만원을 이사회에 상정‧의결해 홍보비를 추가확보했고, 2016년 홍보비 집행에 관련해서는 이사회 의결 없이 법제도개선사업활동비 2000만원(임시예산)을 무단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잔지바르 희망학교 건립사업 후원금 5800만원의 약 50%에 해당하는 2900만원을 해외출장비로 지출한 사실도 전했다.

장 감사는 "조 회장이 잔지바르 홍보브로셔 제작에 수정만 11번을 해 비용을 250여 만원을 사용했다"며 "홍보위원 외 직원들의 직무사항에 일일히 간섭해 협회장이 나서는 등 오히려 업무혼란을 가져왔다"고 일축했다.

2017년 예산(안)에 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2017년 1월호 '건축사지' 신년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판공비, 법제도홍보비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 했으나 2017 예산(안)에 법제도개선사업 활동비로 1억4500만원을 책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판공비 6000만원 대신 부회장 직무수당 4800만원을 신설 '편법운영'을 모색했으나 2017년 제2회 이사회에서 회장직무수당으로 재편성했다.

장 감사는 "조 회장이 선거 출마시 '회비제로화'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그에 대한 답변은 아직까지 없으며 오히려 월정회비 수입은 회원의 증가로 8% 증액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 감사는 "집행부는 정관 미 제규정을 위반하고 이를 적시한 감사의 의견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회무를 운영‧집행하고 있는 바 위임한 감사규정에 의해 이번 총회에서 낱낱이 보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장의 직무수행관련 적정성에 대해서는 판공비 영수증 전무 및 통보거부, 차량 운행일지 미작성, 질의서 응답 거부, 총회의 권한 및 위임사항 무시 등이 보고됐다.

조충기 회장은 "건축사들의 위상 정립과 자존심 회복 이 두가지가 임기 동안의 목표였는데 감사 결과 자신의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며 "회원사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건축사는 "조충기 회장은 각 감사결과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둘러대며 회의를 속개하기 바쁜 모습"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쳐나가겠다는 사과 한마디도 없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 모 건축사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 회장이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동안 믿고 맡길지, 불신임건을 상정할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정리발언을 했다. 

한편 조충기 회장의 자격 논란은 이미 작년 초부터 운운돼 왔다. 잇따른 직원들의 퇴사와 내부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묵묵부답의 결과가 이번 제51대 총회에서 감사에 의해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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