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토 동남부 5개 고속도로 허브 ‘상주영천고속도로’
[기획] 국토 동남부 5개 고속도로 허브 ‘상주영천고속도로’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6.07.1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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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영천 고속도로 위치도

(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

제2경부축으로 경북 내륙지역 교통량 집중해소
국가 물류 체계 개선 및 경제 활성화 도모

경북 상주와 영천을 잇는 국내에서 가장 긴 민자고속도로인 ‘상주영천고속도로’가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공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가장 짧고 빠른 길.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 체증을 한층 덜어 줄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찾았다.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상주영천고속도로’는 경북 상주 낙동면 승곡리와 영천 북안면 임포리를 잇는 총 연장 93.958㎞, 양방향 4차로로 건설되는 BTO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이다. 지난 2012년 6월 첫 삽을 뜬 후 총 공사기간 60개월로 현재 공정률 77% 기준, 내년 6월 개통이 확실시 되고 있다. 총 투자비 2조232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역사의 대장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상주에서 영천까지 25㎞ 운행거리 단축, 운행시간은 30분 가량이 단축된다. 특히 포항권은 32㎞ 거리단축, 40분의 운행시간 단축효과가 예상된다.

통행료는 국민세금으로 건설되는 재정도로에 비해 ㎞당 70원 정도가 더 비싸지만 운행거리 단축 등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효과를 감안할 때 편도이용기준으로 승용차는 약 2000원, 5종 화물차는 약 1만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발생된다. 공공재이면서도 재정도로와 달리 민간자본 고속도로에만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재정도로와 대동소이한 통행료 수준이다.

이로 인한 국가 물류비용은 연간 2832억원의 절감편익을 가져와 물류체계 개선 및 경북내륙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부고속도로 상습정체구간인 대구·구미·포항권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포항, 울산, 부산 등 동부 지역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등 지역 균형 발전에도 해소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청원~상주~군위~영천을 연결해 장거리 이동 교통량을 분산시켜 교통량 포화를 집중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현황 및 사업개요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 도로투자지원과를 바탕으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사업관리를 맡았다. 사업시행자는 대림산업을 주축으로 13개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상주영천고속도로주식회사이다.

건설 출자자는 주간사인 대림산업(주)가 32.24%, GS건설(주) 10.00%, (주)한화건설 10.00%, 경남기업(주) 7.50%, (주)대우건설 7.50%, 두산건설(주) 7.50% 삼부토건(주) 6.00%, 삼환기업(주) 4.78%, 현대건설(주) 3.31%, (주)삼호 3.57%, 한일건설(주) 3.10%, 대원건설산업(주) 2.50%, 흥한건설(주) 2.00%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삼부토건(주)의 법정관리로 인해 공사구간 5공구를 대림산업이 맡으면서 대림산업은 1,2,4,5,10공구 공사를 담당하게 됐다. 10공구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 지점이자 가장 난공사 구간으로 그동안의 많은 공사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해 대림산업이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2008년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로 지정됐으며 2012년 3월 실시계획 승인 및 도로구역 결정고시가 떨어졌고 같은 해 6월 공사착공에 들어갔다. 공구별로는 3공구는 한화건설, 6공구는 GS건설, 7공구는 경남기업, 8공구는 대우건설, 9공구는 두산건설이 맡았다.

해당 고속도로는 유·출입 시설인 JCT 4개소, IC 4개소, 하이패스IC 2개소가 있으며, 교량은 소교량 74개소, 장대교 37개소 등 총 111개소가 건설된다. 또 부대시설로 영업소 10개소, 휴게소 4개소, 졸음쉼터 4개소, 유지관리 사무소 2개소가 운영될 계획이다.

내년 6월 개통이 확실시 된 데에는 ‘토지보상 선투입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민자사업에 대한 ‘토지보상 선투입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상주영천민자고속도로’에 토지보상자금 대출보증을 처음 선보였고 이를 통해 ‘상주영천고속도로’는 보상비에 발목 붙잡혀 공기를 놓치게 되는 숙원 딜레마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토지보상 선투입제도’는 민간사업자가 산업기반신용보증서를 담보로 금융기관을 통해 보상비를 차입 조달해 토지보상을 하고 대출원금과 조달비용은 정부가 예산상황에 따라 지급해주는 제도이다.

‘상주영천고속도로’사업은 공사비 이외에 2136억원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됐어야 하나 정부는 그간 1409억원을 지원해 보상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보증으로 상주영천고속도로는 토지 보상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박기홍 사업단장은 “보상해당지역에 유달리 축사가 많았는데 고속도로 건설 구간 인근에 5000여두 되는 축사가 있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축사가 혐오시설이다보니 허가가 쉽지 않아 주민들이 이전보상이 아닌 폐업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됐었다”며 “지역, 주민, 감정원이 함께 지가를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민원인과 접촉하면서 관계 기관과 협의해 보상비를 책정하는데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로 인해 적절한 이전보상으로 해결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선보상제도로 인해 상주영천 공사가 큰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돼 아킬레스 건이었던 보상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원 의견 적극반영한 ‘民心공사’

신라불교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신라불교초전지 마을은 모례의 집터와 옛 우물인 모례가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적지다. 구미시의 도개면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의 도개휴게소가 위치하는데 휴게소 인근인 이곳에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불교 초전기가 보전되고 있었다. 당초 설계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공사가 들어가면서 논란이 발생됐다. 상주영천고속도로 내 장대교가 유적지 위를 지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건설사와 정부, 지자체, 주민들이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결국 당초보다 300미터 가량을 뒤로 물려 직선화 구간으로 설계됐던 구간을 곡선으로 지나치게 하면서 유적지와 건설 현장간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또 상주영천고속도로 공사 구간인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마을 교량화와 매산동 구간 진·출입로 확장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회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냈다. 국민권익위의 조정합의에 따라 가상리 구간은 삼부천교와 인접한 군도2호선까지의 고성토 구간을 교량으로 210m 정도 연장하도록 설계 변경을 추진했으며 매산동 구간은 마을 진출입 도로에 인도와 대형버스 교행이 가능하도록 2차선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민원 의견을 적극 반영한 민심공사를 수행하고 있어 올바른 민원해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안전관리 및 품질관리 만전기여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 품질확보 이상無

‘상주영천고속도로’는 휴일 합동안전점검반을 운용하고 있다. SPC, 본부감리단, 건설사업단 인원으로 구성해 전 공구 순회점검을 하고 점검결과는 감리단 확인 후 SPC에 보고한다. 점검결과, 관리상태가 미흡한 공구는 조치결과를 감리단 확인 후 현장소장이 SPC에 조치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4인 1조로 매주 토, 일 공휴일에 공구별 고위험 공종현장을 점검하며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 다음주 화요일 오전마다 정리 및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점검차량에는 ‘합동 안전점검단’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해 점검자들끼리 동일 색상 조끼를 착용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 SPC, 본부감리단의 안전담당자를 지정하고 공구별 안전관리자 지정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위험 작업구간은 안전관리자가 휴일 관리감독자(공사) 상주여부 확인 등 취약시간에 공백이 없도록 순회 점검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교량 배수시설 작업방법도 개선했다. 작업인부 탑승상태에서 시동을 최소화 하고 별도 생명줄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했다. 당초에는 작업인부 탑승상태에서 장비 붐대가동시 추락과 전도 등의 재해우려가 있었다면 개선 후에는 장비 정위치, 안전대 체결 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업 종료시에도 인부철수 후 붐대를 가동하고 있다.

터널 고속작업대도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고소작업대 상부에 과상승방지봉을 용접 설치하고 아웃트리거를 설치, 확인해 전도를 예방하고 있다. 이동식크레인 비파괴 검사를 실시해 붐대, 아웃트리거, 턴테이블 비파괴 검사와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포장장비 협착방지대 설치, 절성토 사면부 작업 안전대책 수립, 협력업체 안전활동 참여를 확대 하는 등 세부 안전점검을 통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현장 장비에 대한 비파괴검사 및 정기 정밀점검을 시행, 확인해 장비결함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고 고소작업은 작업방법 개선과 안전담당자 입회하에 시공토록 조치해 준공시까지 무재해 현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은 도로 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쾌적성, 안락함을 제공하는 공종으로 사람의 얼굴과 비교되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포장구조의 개념과 구성요소별 기능을 이해하고 시공시 품질확보를 위한 단계별 준비 및 점검사항 등을 숙지해 포장의 고품질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상주영천고속도로는 3개시, 2개군을 통과하면서 국토 동남부의 5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허브(Hub)이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연결된다. 청원상주고속도로를 거쳐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청원에서 영천까지 거리와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습정체구간인 경부고속도로의 김천~구미간, 중부내륙도로의 상주~김천구간의 교통 혼잡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북내륙지역발전을 가속화 시키고 인천항과 평택항을 울산항, 포항신항, 부산항을 최단거리로 연결시켜 국가물류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

   
▲ 콘크리트 포장 사진

◆ 상주영천고속도로 통과지역 역사탐방 및 관광지역 ◆

⓵웅주거목의 슬로시티 상주시 =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상주의 낙동JCT를 시점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상주는 경주와 더불어 경상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신라‧고려시대에는 웅주거목(雄州巨牧)의 중심도시였다. 북으로는 속리산과 남으로는 갑장산에 이어진다. 산세가 아름다워 세속을 떠나고 싶다는 속리산과 고려 충렬왕이 ‘영남의 으뜸산’이라 해서 칭해진 갑장산이 에워싸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낙동간의 낙동은 옛 김수로의 가락국 동쪽의 뜻으로 상주를 말한다. 상주에는 낙동강 천삼백리 물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동간 제1경인 경천대가 있다. 인근의 예천 회룡포처럼 경천섬의 물돌이도 아름답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상주는 자연과 문화전통을 잘 보전하고 있는 슬로시티(Slowcity)로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도시다.

⓶‘의로운 성(城)’ 의성군 = 다음으로는 의성군을 통과한다. ‘의로운 성’이라 할 만큼 서애 유성룡 등 의로운 선비가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 이 지역은 삼한시대에는 신라에 합병된 조문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존재해 금성산에는 그 당시의 많은 고분군이 자리한다. 동으로는 봉황이 날아오르는 형상을 한 비봉산과, 서로는 한반도 최초의 사화산인 금성산이 위치한다. 남으로는 경북 8경의 하나인 빙계계곡이 있다. 삼복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와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는 더운 김이 솟아나는 계곡이다. 임진란 때 명장 이여송이 이 계곡을 지나며 경북팔승지일(慶北八勝之一), 경북의 으뜸 경관이라고 썼다는 비(碑)가 있다.

⓷물길, 교통의 중심지 구미시 = 다음으로 도개IC를 통해 구미지역에 도달한다. 구미시에는 기암 절벽이 많은 영남8경의 하나인 금오산 도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낙동강과 감천이 만나는 물길의 중심, 역참이 있던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구미시에는 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고구려 아도화상(스님의 높인 말)이 지었다는 도리사라는 사찰이 있다.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도개면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의 도개휴게소가 위치한다.

⓸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 = 다음으로 군위 간이하이패스JC를 통해 또는 중앙고속도로와 만나는 군위JCT를 지나 부계IC를 통해 고위군을 방문할 수 있다. 군위라는 지명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무렵 후백제군을 치기 위해 현재의 군위지역을 지날 때 고려군의 위세가 당당함을 기념해 군위하는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 군위 부계면에는 서기 700년경에 조성된 삼존석불이 있다. 자연절벽의 동굴 속에 만들어진 이 석굴은 인공석굴인 경주 석굴암보다 조성년도가 100년 정도 앞선다. 또 인근에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가 있으며 일연스님을 기념한 공원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또 故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자리하는데 이 지역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 산성휴게소가 위치한다.

⓹호국의 일편단심 영천시 = 마지막으로 신녕IC 또는 대구포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화산JCT를 지나 동영천IC나 북안면 간이하이패스IC를 통해 영천지역을 갈 수 있다. 영천은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천문대가 위치해 있는 보현산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는 후삼국 통일 전쟁때 고려 왕건을 목숨바쳐 구한 8공신의 넋이 함께하는 팔공산, 동남쪽으로 운주산이 자리하고 있다. 금호강이 상류를 이루는 지역이다. 또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국립영천호구원이 자리하고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영천JCT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다.

   
▲ 공구별 주요시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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