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특집Ⅰ]②공간정보+‘新’기술 융합이 실생활속으로…
[창간30주년 특집Ⅰ]②공간정보+‘新’기술 융합이 실생활속으로…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6.03.2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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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급작스럽게 대구로 발령이 나 이사를 가게 된 직장인 J씨(42.남). 대구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정씨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이사 가야 할 지 막막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J씨는 국토교통부가 운영중인 ‘국가공간정보포털’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들의 교육 여건에 맞는 대구 범어동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지역은 물론 주변 집값, 편의시설, 학교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담겨있다.

이처럼 J씨가 손쉽게 이사를 갈 수 있었던 것은 공간정보 빅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공간 빅데이터는 국토부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별 구축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대부분의 공공데이터는 공간정보들이 직·간접적으로 포함돼 있어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하면 연관정보를 공간적으로 융합·분석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공간데이터를 시각화해 실생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재해시 피해상황, 여름철 하천 범람 지역 등에도 활용하고 있으며, 지진 등 재해 발생시 지역바다 피해 정도를 시각화하고 여름철 강수량에 따라 하천 범람 지역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정보산업은 최첨단 스마트산업 시대의 첨병이자,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하나로 적극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국토부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의 23%가 공간정보를 활용중이다. 부동산114, 스크린골프, 배달의 민족 등이 공간정보를 활용한 대표적인 앱이다.

이는 장소와 위치 데이터를 첨단 IT 환경에서 구현하는 공간정보가 현실의 장소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복잡한 실내공간을 현실과 비슷하게 구현한 고정밀 3D기술인 실내공간정보기술도 선보였다. 현재 실내공간정보기술은 지하철이나 공항 등 교통 서비스는 물론, 다중복합시설 안내 등에 활용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무인기, 물류 등 교통과 건설에서 쇼핑, 관광, 환경, 국방과 안전, 기상, 농업, 임업, 수산업에 이르기까지 공간정보가 정보통신기술 융복합(ICT), 사물활용(IoT) 기술과 융합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공간정보산업이 정보통신 기술과 융합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공간정보산업의 비중 역시 다른 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연 13%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공간정보산업의 영업이익률도 6.8%로 건설업 2.8%, 제조업 4.2% 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공간정보 융복합 사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간정보산업이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 산업의 새로운 활력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와 공기업 빅데이터 사업 박차

정부는 공기업을 포함해 올해 빅데이터 사업 규모로 전년도 700억원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000억원의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국토부는 범부처 활용 공간 빅데이터 표준 플랫폼을 만들기에 착수했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부동산, 교통, 행정, 의료, 상업 등 35종 데이터를 융합한다. 또 공공과 민간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한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경우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공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며 신산업 창출에 나선 것이다.

LX공사는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트렌드 기술과 정밀공간정보를 이용한 국토·공간 정보 사업영역을 개척키로 했다.

국방부도 군인급여와 인사 데이터를 융합해 자산운용을 효율화하기로 했으며, 군인의 전투력 강화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키로 했다.

그동안 해양과 수산 데이터를 축적한 국립수산과학원도 빅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이를 통해 수산자원 변동과 장기 해양기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상기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이처럼 공간 빅데이터 구축되면 부처 간 서비스 확대는 물론, 민간기업과 일반인들이 별도 소프트웨어(SW) 설치 없이도 웹브라우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이다.

 

◆허브 플랫폼 필요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23억원으로 전년(2013억원) 대비 30.3% 성장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2013년(1643억원)에 비해 22.5%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한다면 2016년 3432억원(전년대비 30.9%↑), 2017년 4672억원(36.1%↑), 2018년 6497억원(39.1%↑)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빅데이터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도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정보화 사회의 원유(Oil)”에 비유한다.

이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기본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전문 인력 부족, 법·제도 재정비 등은 선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빅데이터의 수집, 저장·관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시스템 구축, 컨설팅, 분석 서비스 등 분야는 저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산·학 협력으로 맞춤형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각 부처와 기관별에 따른 산발적인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플랫폼 연계를 위해 ‘허브 플랫폼 구축’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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