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
[기획특집]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
  • 관리자
  • 승인 2007.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형/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경영·博
   
 
연일 해외건설 수주고 갱신 기록이 지면을 달구고 있다. 금년 9월 중순에 이미 200억불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300억불의 수주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아 보인다. 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점들을 짚어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마도 공종별·지역별로 지나치게 편중성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현재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면 약 70%내외가 플랜트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로도 중동이 60%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공종별 및 지역별 편중성은 주력시장의 환경이 악화되면 곧 바로 수주 침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세계 건설시장의 비중을 보면, 토목, 건축, 플랜트가 각기 30%내외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률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동유럽>아시아(일본 포함)>중동의 순인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플랜트 부문도 발주의 주기성과 원유가 추이를 고려해 볼 때 현재 60%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에서 벗어나 시장규모가 큰 발전 플랜트와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환경 플랜트 분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오래된 과제 중의 하나는 Basic 엔지니어링 능력의 제고이다. 모 연구원의 전문가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 업체들의 기획능력은 여전히 선진국 대비 59%수준에 불과하며, 설계 능력은 63%수준에 그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의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선진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플랜트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해외 경험이 있는 우수 인력의 부족도 해외시장 진출의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그간 해외건설의 단속성으로 산업 내 해외건설 인력기반이 상실된 상태에서 수주의 급격한 증가는 각 업체에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해외건설의 확대를 위해서는 특히 엔지니어링 기술 인력과 PM(Project Managemant)인력을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 인력 기반의 재구축이 시급하다. 이외에도 플랜트 진출에 따른 국산 기자재의 고급화 및 표준화라던가, 변화하는 해외 발주체계(Delivery System)에 대한 대능력 제고, 그리고 최근 부상하는 부동산 및 신도시 개발사업 등과 관련하여 자금조달 능력이나 프로젝트 기획력 등의 제고도 요구된다. 물론, 이러한 과제들의 해결은 1차적으로 각 기업들의 몫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러한 과제들을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해소하여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시장과 공종의 편중성과 그에 따른 수주의 단속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 처의 유망시장에 대한 신뢰성있고 다양한 정보 제공이 가능한 DB구축이 요구되며,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과 더불어 자원개발과 연계한 해외건설 진출을 위해 도로공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公社의 선도적 역할을 확대하여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추진동력을 확보하며, 해외 건설에 요구되는 기본 역량을 파악한 후 이러한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하여 소실된 해외 인력 기반을 재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기업들이 명실공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산적한 과제가 있다. 이렇게 볼 때 그간 업계의 요청이 받아드려져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의 un-tied방식으로의 전환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이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해외건설이 명실공히 우리의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과연 지나친 요구일까 생각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