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온라인 뉴스팀 = 국가경제 재건과 건설기술 발전에 평생을 바친 (주)대한콘설탄트의 이헌경(사진) 명예회장이 지난 18일 유명을 달리 했다.
1920년 3월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 태어난 故 이헌경 명예회장은 일본신호공업전문대학(현 신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서독에서 도로교량학을 수료한 한국 도로건설 분야의 선구자였다. 해방 직후인 1947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1967년까지 서울특별시 건설국장, 도시계획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서울시의 도로, 전철 등 인프라와 도시 구조의 밑그림을 그리고 완성한 주역이었다.
후학 양성에도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서울대와 중앙대에서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국 건설을 이끌 인재들을 키워냈다. 1967년 공직을 떠난 후에는 (주)대한콘설탄트를 설립해 당시만 해도 선진국에 비해 떨어졌던 한국의 엔지니어링과 감리 부문의 역량과 기술을 선진화하는 주춧돌 역할을 맡았다. 창립 당시에 ‘나라를 위해 기술을 갈고 닦는다’는 의미의 ‘위국연기(爲國硏技)’를 사훈으로 내건 것도 같은 이유다.
2000년에는 전주이씨 덕원군파의 종친들과 더불어 사재를 털어 100억원 규모의 (재)덕원장학회를 설립해 다각적인 장학사업을 펼쳤다. 특히 대한토목학회, 한국기술사회, 한국도로교통협회 등 3개 건설기술단체에 속한 신진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으로 매년 수천만원씩 기탁했다. 지금도 한국기술사회가 매년 수여하는 덕원기술대상은 기술인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영예 중 하나로 꼽힌다.
영정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모셨고 발인은 21일 오전 6시다. 02-2227-7580.